뇌의 오작동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밀리Milli 2023. 3. 20. 14:14

과거에 생각했던 것들 중에 정말 크게 잘못생각하고 있던 것 중에 하나는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다. 

아티스트라서 그랬다면 그랬고 어려서 그랬다면 그랬고. 아니면 말 잘하는 사람들에 대한 질투심?이었을지도 모른다.

참 말은 번지르르하게 한다라고 비꼬아 생각하곤 했다. 

아티스트는 그림으로 말하면 되고 말을 잘할 필욘 없다고 생각했다. 반은 맞지만 반은 틀렸다.

 

내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함에 대해서 생각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직장에서 시니어 이상으로 올라가기 위해 어떤 능력을 추가해야 하는가 에 대한 결정적인 대답이었기도 하다. 하지만 이 능력에 대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직장 생활에서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인간 사회를 살아가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기억나는 민망한 기억이 있다. 

몇 년 전 밴쿠버에서 컨셉아티스트 지망생들을 위한 워크숍에서 시범을 보여주던 도중 어떤 학생이 질문을 했다. 

"그 부분에 왜 노란색을 썼나요?"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나는 그냥 이 색이 어울리니까 나의 직감에 따라 아무 생각 없이 선택했던 것 같다. 

그러므로 내가 했던 답은 "그냥"이었다. 

그 당시로서는 정말 정직하고 순수한 최선의 대답이었지만 그날의 일로 나는 아직까지 이불킥을 하고 있다. 

얼마나 프로답지 못하고 그 학생에게도 도움 되지 못하는 어이없는 대답인가? 

 

어떤 일을 하던지 간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말을 잘해야 한다. 

왜 저 사람과 나의 포인트는 같은데 저 사람의 의견이 훨씬 더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질까? 내 의견이 묻히는 것에 대해 불만만 품지 말고 그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한다. 좀 더 적합한 단어의 선택인가, 포인트를 전달하는 순서인가, 목소리 톤과 제스처인가? 

 

 

 

그러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무슨 짓을 해야 하는 걸까?

내가 생각하는 세 가지 방법은 이렇다만,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좋은 의견이 있으시면 답글 달아주시길 바란다. 

 

1. 지나가던 학생에게 물어봐도 책을 읽어라 라는 대답이 나올 것이다.

수많은 자기 계발서나 성공한 사람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 중에 하나는 역시 책을 보라는 것이다. 너무 바빠도 30분에서 1시간, 매일 책을 보는 시간은 어떻게든 우겨넣는 것이 좋겠다. 

 

2. 그다음으로는 역시 많이 해봐라 라는 대답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무작정 많이 해보는 것으로 실력 향상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회사에서 중요한 안건이 있을 때나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할 때는 그냥 흘러가는 대로 말하지 말고 스크립트를 짜고 준비를 해보는 게 좋겠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녹화나 녹음을 해서 체크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같은 경우 평생 쌓여온 안 좋은 버릇이 있을 수가 있다. 나 같은 경우 녹음을 통해 영어로 말할 때 "like"를 너무 자주 반복한다는 것을 알았다. 

 

3. 역행자라는 책에 따르면 책을 읽는 것만큼 매일 글 쓰는 훈련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일기든 뭐든 간에 글 쓰는 것을 계속하고, 어떤 글이 좋은 글인지도 조사를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커뮤니케이션이고 뭐고 말만 번지르르한 사람만은 되지 말아야 한다.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도 행동과 실력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전제 하에 이루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