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있는 피터 루거 스테이크 하우스에 다녀왔다.
뉴욕 음식 하면 베이글, 피자 그리고 스테이크가 아닌가?!
피터 루거 스테이크하우스는 뉴욕에 있는 스테이크 전문점 중에서도 오래된 역사를 가진 유명한 곳이다. 개인적으로 스테이크보다는 한국식 비비큐를 훨씬 좋아하는 나로서는 스테이크에 대한 기대보다는 뭐 유명하다니까 한번 가보자 라는 느낌으로 방문했다.
레스토랑은 브루클린에 있어서 전철을 타고 근처 역에 내려서 걸어갔는데 가는 길이 영... 무서웠달까. 최근까지 미슐랭 스타를 가지고 있던 고급 레스토랑에 가는 길 같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https://goo.gl/maps/qzSuceJVKdEv4qeB8
피터 루거 스테이크 하우스 · 178 Broadway, Brooklyn, NY 11211 미국
★★★★☆ · 스테이크 전문점
www.google.com
식전 빵이 푸짐하게 나왔는데... 차가웠다! 딱딱하거나 드라이하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갓 구워 나온 듯 따뜻한 빵을 좋아해서 그런지 실망스러웠다. 서비스도 고급 레스토랑 치고 그냥저냥이어서 정말 뭐 그냥저냥 스테이크나 먹고 다시는 오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스테이크님이 입장하셨다. 오오
미디엄 레어로 주문했는데 사진으로 보다시피 겉은 아주 크리스피하게 구워서 나오고 속은 쫄깃하고 부드러웠다. 아주 아주 취향에 맞게 근사하게 구워져 나온 것이다.
스테이크를 굽는 법은 잘 모르지만 보통 맛있는 집이라면 쫄깃하거나 부드럽고, 잘 못하는 집이라면 질기고 드라이하거나 하는 정도 아닌가? 이렇게 겉은 크리스피 하면서 속은 촉촉하고 쫄깃한, 두 가지 텍스쳐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스테이크는 처음 먹어보는 스타일이었다.
오래전에 '우가'라고 하는 한국, 횡성에 있는 장인이 하는 고깃집에 가서 소고기를 먹었을 때가 생각났다.
그전까지만 해도 '소고기는 겉만 살짝 구워서 미디엄 레어로 먹어야 고기가 보드랍다'라는 생각이었는데, 장인이 고기를 구워주시며 '고기가 좋고 불 세기를 조절하면 웰던으로 익혔을 때 겉은 바삭하고 안에 육즙이 가득 차서 가장 맛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셨었다.
물론 충격적으로 맛있었고 말이다.
일행과 나는 커다란 스테이크 접시가 깔끔하게 비워질 때까지 음- 와- 같은 감탄사만 내뱉으며 먹어치웠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소식좌 스타일로 한 점 입에 물고 20분 정도 씹으면서 음미할 만한 레벨이었다.
하지만 스테이크를 제외하고 모든 것, 사이드 메뉴부터 특히 서비스, 서비스는 정말로 가격대비 실망스러웠다. 친절하든 안 하든 너희는 스테이크 먹으러 올 테니까 상관없다는 느낌이랄까. 스테이크는 끝내줬지만 왜 미슐랭 스타를 잃었는지는 알 것 같다.
★★★☆☆
- 정말 끝내주는 스테이크, 그 외에는 평범하다.
- 같은 가격대라면 전반적으로 더 잘 하고 친절한 곳으로 가는 것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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