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당

단단 누들 Dandan noodle

밀리Milli 2022. 12. 4. 12:15

Dan dan noodle from Sunny Dumpling

 

사진은 시추안 음식점, 써니 덤플링에서 처음으로 먹어본 단단 누들이다. 

 

시추안 음식은 중국 시추안 지역의 음식으로, 한 때 중독이 돼서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꼭 먹곤 했는데 화끈한 칠리오일과 혀를 얼얼하게 만드는 시추안 페퍼의 조합은 한 번 먹으면 계속 생각 날 수밖에 없는 맛이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이라면 중독될 수밖에 없는 맛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모든 메뉴에 칠리 오일이 잔뜩 들어있기 때문에 문제는 식사를 마친 후에 온다. 평소에 매운 음식을 잘 안 먹는 사람이라면 속이 쓰리거나 화장실에서 좀 괴로울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처음 시추안 음식을 접했을 때 눈이 번쩍 뜨이게 맛있어서 정말 배가 터지게 먹었는데 그날 밤 배를 잡고 뒹굴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계속 먹어서 위와 장을 단련시켜 주면 해결되는 문제긴 하다.(...) 

 

시추안의 대표적인 면 요리 중에 콜드 누들(Cold Noodle)이라는 것이 있는데 전문가가 아니어서 잘 모르지만 심플한 버전의 차가운 단단 누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단단 누들을 먹으러 시추안 요리 전문점에 갔는데 메뉴에 없다면 스파이시 콜드 누들을 강력 추천한다. 

 

 

 

어쨌든 본론으로 들어가서,

단단 누들은 두 개의 다른 음식점에서 먹어봤었는데 한국에서도 같은 짜장면이라도 중국집마다 스타일이 다르듯, 단단 누들도 다른 맛이 났다. 개인적으로 단단 누들을 처음으로 먹어본 써니 덤플링이 충격적으로 맛있게 해서 앞으로도 음식점 메뉴에서 발견하면 비교해볼 겸 한 번씩 시켜볼 것 같다. 

 

일단 매운 소스에 칠리오일과 시추안 페퍼, 그리고 피넛의 조합이 양념인데, 음식은 맛있게 "먹을 줄만" 아는 사람으로서 분석을 해 보자면 시추안 음식에서 맛을 가르는 것은 칠리오일의 맛이 아닐까 한다.

써니 덤플링 칠리오일의 특징은 짜지 않고 삼삼하면서 땅콩 맛이 강렬하게 난다는 것인데 칠리의 매운맛과 너티(nutty)한 땅콩 맛의 조합이 생각만 해도 침이 고이게 한다. 다른 누들 전문점에서도 땅콩 가루를 뿌려주긴 했지만 이 너티한 맛은 약하고 매콤한 맛이 더 강했고, 어떤 맛이 더 좋은지는 개인차가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 멋진 양념과 삶은 면과 그 위에 뿌려준 야채와 돼지고기, 땅콩가루를 잘 섞어서 먹으면 되는데 나는 칠리 오일을 좋아해서 더 추가해서 비벼먹는다. (보통 시추안 음식점에 가면 칠리오일이 테이블마다 양념통 안에 들어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각, 점심으로 먹은 음식이 소화되고 있는 와중에도 침이 고여온다. 시추안 음식이란 그런 맛이다. 

 

 

- 화끈하고 너티(nutty)한 비빔면. 

- 강렬한 맛인 만큼 본인의 위와 장의 행복을 위해 자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