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오작동

연인과 냉전상태로 지내기에 삶은 너무 짧다.

밀리Milli 2022. 8. 13. 16:37

뻔한 말이지만,

행복하고 즐겁게만 살기에도 

삶은 너무 짧다.

 

내 연인은 최악의 유형인 동굴로 숨어버리는 유형이 "었" 다.

동거 초반에 냉전 상태로 돌입하면 

문 닫고 방에 틀어박혀서 그냥 안 나왔다.

초반에는 한 지붕 아래 살면서 거의 일주일을 서로 말을 안 하고 지내본 적도 있었는데 

지나고 보면 그렇게 시간 낭비 일수가 없다.

 

일단 한 가지는 명백하게 해야 된다. 

헤어질 건지 계속 사귈 건지 결정을 해야 된다.

그리고 서로의 인생에서 계속 관계를 지속할 가치가 있다면

냉전 상태를 오래 끌면 끌수록 서로에게 좋을 게 없다. 

(연인 관계에서 싸우는 것은 피할 수도 없고 한 편으로는 관계 발전에 도움도 된다고 생각한다.)

 

방 안에 혼자 틀어박혀 있으면 행복한가?

어차피 헤어질 것도 아닌데 문제를 빨리 해결해버린 다음에 끌어안고 TV를 보는 게 행복한가?

이런 것들을 계속 주입했다. 

정답이야 당연한 것 아닌가? 

 

서로 감정이 상하고 나서는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되면 싸움을 시작한 사람이 무조건 먼저 말을 건다는 규칙도 정했다.

물론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왔지만

싸움 이후에 처음으로 "대화할래?"라고 먼저 말을 걸어오는 엄청난 모습을 봤을 때 

이 관계는 오래가겠구나 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연인이 동굴로 들어갔을 때, 연인과 냉전 상태 대처법이라고

신경 끄고 자기 할 일 열심히 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올려라 라는 조언이 많은데

그 말도 일리가 없는 건 아니지만 내 경우에 답은 아니었다.

 

냉전 상태가 좋은지 알콩달콩 한 게 좋은지에 대해 대답하기 힘들 지경이라면 그것에 대한 답 또한 명백한 것 아닌가 싶다.